Agentcat에서 훔칠 것

진부한 모델도 진부하게 팔 필요는 없다.

Agentcat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조금 애매하다.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아주 새롭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첫인상만 놓고 보면 이미 여러 번 본 것에 가깝다. 감도가 엄청 날카로운 팀이라는 느낌도 아니다.

그런데도 배울 점은 있다. Threads에서 사람들이 멈추는 문장을 찾고, 그 문장을 계속 변주하면서 유입을 만든다. 링크를 한 번 던지고 끝내는 게 아니라, 같은 욕망과 불안을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반복한다. 그게 계속 피드에 걸린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디어의 독창성보다 배포 감각이다. 초기 제품은 종종 대단한 전략보다 단순한 반복으로 앞으로 간다. 어떤 문장에서 사람들이 멈추는지, 댓글에 어떤 단어가 다시 나오는지, 같은 포맷을 다시 써도 반응이 유지되는지 보는 일. 지루하지만 실제 유입은 이런 데서 생긴다.

나는 보통 기술적 차별점이나 모델의 참신함을 먼저 보게 된다. 그런데 시장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사람들이 먼저 반응하는 건 "이게 새로운가"보다 "내 이야기처럼 들리는가"에 가까울 때가 많다. Agentcat은 그 지점을 잘 건드린다. 완벽한 제품 설명이 아니라, 피드에서 한 번 멈추게 하는 문장을 먼저 찾는다.

그래서 Agentcat을 대단한 회사로 기억하기보다는, 하나의 습관으로 기억하고 싶다. 진부한 모델이어도 진부하게 팔 필요는 없다. 채널이 원하는 감정의 훅을 찾고, 질릴 만큼 반복하고, 그 반복을 유입으로 바꾸는 능력은 훔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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